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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oppella!? 드라마 씨디 & 기타 번역/aoppella!? 그 외 번역

[사이드 스토리] 4th Anniversary Cafe 컬러풀 데이즈 【계기 준비편】

by 챱토 2025. 1. 31.

히사오미: (동아리의 귀갓길…... 스나오랑 같이 걷는다. 그러고 보니 해가 늦게 지는 것 같다.)

스나오: 호나씨, 유지(有志) 한정으로 학교축제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지. 진심이려나. 꽤 마음에 들어 한 거 같던데.

히사오미: (스나오는 뭔가를 생각해 내고, 살짝 웃었다. 떨어지기 직전의 햇빛이 스나오의 옆모습을 비추고 있다.)

스나오: 카즈씨는 마음에 든 거 같던데......

히사오미: 싫은 거야?

스나오: 귀찮아.

히사오미: (이번에는 조금 싫은 듯한 얼굴. 릴랙스 하고 있을 때의 스나오는, 의외로 표정이 잘 바뀐다.)

스나오: 뭐야?

히사오미: 아냐.

스나오: ...... 흐음.

히사오미: 스나오, 너,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?

스나오: 뭐가?

히사오미: VadLip이라던가, 너라던가.

스나오: 뭐야, 갑자기.

히사오미: 됐으니까 대답이나 해.

스나오: ...... 글쎄, 어떻게 되려나.

히사오미: (그렇게 대답하는 스나오의 얼굴이, 뭔가를 떠올리듯이 고개를 숙인다. 살짝, 거리를 느꼈다.)


호나미: 얘들아 얘들아! 어제 얘기했던 건데! 렌자쿠 고등학교 축제! 이거 유지한정으로 참가 안 할래!? 테마는 『내일에 뛰어 나가라! 미래에 날아올라라!』!

히사오미: 내일, 미래...... 인가.

슈: 반에서도, 아카펠라부에서도 뭔가 하겠지?…… 거기에다, 유지에서도 뭔가 할 건가?

호나미: 즐거운 일은, 많은 게 좋은 거 아냐? 모처럼인걸! 청춘을 즐겨야지!

슈: 음......? 뭐, 그런 건가......?

스이: 그 올곧은 반짝반짝 아우라! 응—! 역시, 홋씨! 란 느낌이네요—!

호나미: 스나오군은 어때!?

스나오: ...... 한다고 하면, 도와줄 순 있어.

호나미: 응!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자고!

슈: 하루미야. 넌 어떻게 생각해.

히사오미: ...... 알겠어. 하자고.

스나오: 진짜?

호나미: 정말로!?

히사오미: 끈질기네.

요시카즈: 히—쨩, 보기 드물게 적극적이네—♪

스이: 잘됐네요, 홋씨!

호나미: 응!

슈: 한다는 걸로 좋지만, 뭘 하는 거지?

호나미: 네네! 카페! 카페가 좋다고 생각합니다!

슈: 준비에도 시간이 들어. 틈틈이 하기엔 어렵겠지.

스이: 그럼...... 리루하피나 FYA'M'에게도 권유해서, 3 밴드 합동 아카펠라 카페, 라는 건 어떤가요?

요시카즈: 좋네—. 무대 만들어서, 공연한다던가!

슈: 리루하피랑 FYA'M'...... 다른 학교 축제에 도와주기까지 하려나?

스이: 거기는 문제없겠죠. 그들은, 즐거운 일을 매우 좋아하니까요.

호나미: 좋아! 하자고 학교 축제! 다 같이 청춘—!

스이: 예—♪


——며칠 후. 방과 후, 해 질 녘의 교실.

히사오미: (카페의 테마를 생각하기 위해, 교실에 남았지만, 왠지 스나오도 남아서——)

스나오: 카페의 테마, 였나? 어떤 거 생각하고 있어.

히사오미: 『방해하는 녀석은 팬다』

스나오: 무슨 카페야, 그거.

히사오미: ...... 이런 거 잘 못한단 말이야.

스나오: 알고 있어. 그보다, 오미씨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에 놀라고 있어.

히사오미: 어중간한 게 싫은 거뿐이야.

스나오: ...... 오미씨, 왜 찬성한 거야?

히사오미: (딱히, 축제에 참가한다고 해서, 극적인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. 그저, 주제가 내일이라던가, 미래라고 한다면......)
(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려고 했을 때의, 스나오의 쓸쓸해 보이는 얼굴이, 조금은 밝아질지도 몰라. 그렇게 생각했다.)

스나오: ...... 뭐야?

히사오미: 아무것도 아냐. 찬성한 건 기분이야, 기분.
(스나오는 순간,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. 그리고, 긴장을 푼 듯 살짝 웃었다.)

스나오: 카페의 테마였지? 좋아. 생각하는 거, 도와줄게.

히사오미: 별로 안 내키는 줄 알았는데.

스나오: 마음이 바뀌었을 뿐. 학교 축제의 테마가, 내일, 미래였던가? 거기에 관련된 말을 생각해 보는 건?

히사오미: ......『미래영겁(未來永劫), 내가 KING이다』

스나오: ...... 장난해?

히사오미: 핫, 뭐어.
(스나오는 싫은듯한 얼굴을 하고, 나는 웃었다. 아무도 없는 교실에 둘이서, 책상이 만드는 긴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. 공기가 기분 좋다. 이 녀석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, 축제에 참가한 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나였다.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