챱토 2025. 6. 5. 16:10


루카: (오늘은 라이브 하는 날. 2학년의 수업이 일찍 끝나서, 먼저 모션 • 에코즈에 가기로 했다)
(평소대로라면, 미치타카군과 같이 갔겠지만......)
(오늘은 혼자서, 생각하면서 걸어간다. 왠지, 그런 기분이라서——)
(아오페라 겨울 대회 결승 이후,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어)
(그때, 난 진짜 실력을 내보였던 걸까. 긴장해서, 계속 목소리가 떨렸던 건 아닐까)
(아카펠라와 만나서, 모두와 여러 가지를 경험해서.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했어)
(그치만, 실은 아무것도 안 변했던 걸지도 몰라......)
(나만이...... 같은 장소에서 한발짝도 못 내딛은 걸지도 몰라)
(정신차리고 보면—— 옛날을 돌아보기만 하고, 내 탓만으로——)
(그런 자신이...... 난 싫어)

안녕하세요——
아무도 없나......
저기—, 안녕하세요......

사카키: 그래, 알고 있어.

루카: (......사카키씨...... 전화중?)

사카키: 조금만 더 기다려 줘.
이제 와서 주저하는 게 아니야.
모션 • 에코즈는 이번 달에 폐업.
거기에 불만은 없어.
그냥, 앞으로 조금만——
응...... 너는......

루카: 저기......! 여기, 폐업이라니......

사카키: ............


하지메: 정말로...... 여기, 이번 달에 끝나는 건가요?

미치타카: 어, 어째서죠! 엄청 좋은 곳인데!

린: 맞아. 왜 그만두는 거야!

사카키: ............
......단순히 경영난이야. 요즘 보기 드문 이야기가 아니지.

루카: 그런......

사카키: 너희들이 여기서 라이브 하는 건, 이번 달까지.
마지막 라이브가 끝날 때까지, 잠자코 있을 작정이었지만......
뭐, 알게 됐다면, 어쩔 수 없지.
너희들은 잘하고 있어. 아오페라 대회, 예선까지 시간은 별로 없지?
여기서의 경험은 충분히 쌓았다.
다음 스테이지에 갈 때야. 너희에게, 모션 • 에코즈는 이제 필요 없겠지.

사요: ............

루카: 그런...... 그런 게 아니라......!

하지메: 저기, 어떻게든, 안 되나요?
저희가 할 수 있는 건, 없나요?

사카키: 애들이 나설 일이 아냐.

루카: 그래도......!

사카키: 라이브 준비 해야하잖아? 얘기는 끝이다.
자기 할 일을 하도록.

루카: 사카키씨......


린: 하아...... 오늘 라이브는 별로였네.

미치타카: 무리도 아니에요. 그런 얘기가 있었으니까, 분위기를 띄우기가 좀처럼......

하지메: 응. 전해지는 거니까. 플레이어의 마음이란 건.

루카: 그건 그렇고...... 갑작스러운 얘기였네.

사요: 아니...... 왠지 그럴 것 같다고는, 생각했어.

하지메: 에!?

사요: ......아무리 인기가 없다거나, 입지가 안 좋다든가 그런 조건들이 겹쳐도, 우리 말고 다른 라이브 계획이 없다니, 이상하다고 생각했어.
맵 앱 정보, 거슬러 올라가 봤는데, 라이브하우스 쪽은 사카키씨가 직접 지운 것 같고——
홈페이지 폐쇄도, 폐업 준비의 일환이라고 생각해.
분명, 사실은 좀 전부터, 폐업할 예정이었던 거 아닐까.

미치타카: 에!? 근데 저희들에게 라이브 하게 해 준 건가요!?
그것도 싼 가격에......!

하지메: 우리들을 위해서, 폐업을 지연시켰다는 건가......

미치타카: 아...... 그런가.
그렇구나...... 우리들을 위해서......

루카: 응. 분명 그럴 거야...... 우리들의, 힘이 되어 줄려고——

린: ——뭔가, 할 수 있는 일 없으려나! 그 사람은 애들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는 했지만——!
네, 그렇습니까 라고,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!

하지메: ......우리가 할 수 있는 일......
......라이브, 하자.

루카: 에?

하지메: 리루하피가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람을 불러서, 라이브를 해서, 그 매출을 다 넘겨줘서!
필요하다면, 몇번이라도 해서!
모두에게 모션 • 에코즈에 대해 알게한다면!
그렇게 한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!

린: 오—! 좋은데! 그거라면 우리도 할 수 있어!

루카: 응,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, 하고 싶어......!

미치타카: 고객 유치도 생각해보죠! 그래! 라이브 온라인 방송이라든가 어떤가요!?

하지메: 응응! 그거라면, 모션 • 에코즈에 오지 않은 사람도 라이브를 볼 수 있어! 사요는 어때?

사요: ......응. 그렇네. 해보자.

루카: 저기...... 지금 준비하고 있는 신곡, 여기서 선공개하는 건 어떨까! 곡도, 분명 지금의 나의 기분에, 분명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해!

하지메: 좋네, 그거. 꼭 하자!

사요: 그럼, 거기를 향해서 연습도 제대로 해야겠네!

린: 좋아좋아좋아! 뭔가 좋은 느낌이 됐잖아!

하지메: 응. 리루하피는 언제나 전력전진!
우울해할 바에, 할 수 있는 걸 웃으며 하자!

미치타카: 네! 보여주도록 하죠! 리루하피의 저력을!

하지메: 좋—았어! 다들, 즐기면서 가자!

리루하피: 오————!!